A사는 지난해 모 지방국토관리청 수요의 국도건설공사를 예정가격 대비 67％에 수주했다. 이정도의 낙찰률이면 최저가제 공사로는 괜찮은 편이다.최저가제가 처음 시행될 당시 50％ 전후에 형성됐던 낙찰률과 비교하면 17％포인트나 높다.더욱이 최저가제가 시행되기 전 이 금액대의 적격심사제 공사에 적용된 낙찰하한선 73％와 비교해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. 그런데 A사는 공사를 수주한 후 실행을 면밀히 따져보고는 예상밖의 적자폭에 크게 당황했다.A사 관계자는 “처음 공사를 수주했을 때는 낙찰률도 괜찮고 해서 회사가 잔치 분위기였다”며 하지만 착공하기 전 기술부서가 내놓은 분석은 15％가량의 적자 시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”고말했다. 그는 “공사가 시작되면서 현장소장에게 떨어진 임무는 공사를 잘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완공 때까지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라는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
공공공사의 수익성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. 낙찰률만 단순 비교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공사를 수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.A사 관계자는 “최저가제 공사에 저가심의제가 도입되면서 낙찰률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건설업체 손에 쥐어지는 공사비는 오히려 줄었다